감성 에세이2 햇살은 못 찍었지만 마음엔 한가득 장 보러 나왔는데 햇살이 너무 좋았다. 근데 이상하게, 그 순간 사진을 안 찍었다.찍어야지, 생각은 했는데 눈으로 한참 바라보다가 그냥 놓쳐버렸다.그래도 그 햇살은 내 마음엔 남아 있다.잠깐 멈춰 섰던 그 길목의 공기, 빛이 얼굴을 스치던 느낌, 괜히 괜찮아졌던 그 마음.기록하지 않아도 남는 순간이 있다는 걸 오늘, 잠깐 느꼈다. 2025. 5. 14. 한 글자도 못 쓸것 같았던 오전 한 글자도 못 쓸 것 같았던 오전이었다.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고, 노트북은 열려 있었지만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.글을 써야지, 써야만 하지. 그런 생각이 반복되다가 아예 꺼버릴까, 오늘은 쉬어야 하나 싶었다.그러다 한 줄이 나왔다. 처음엔 어색했고, 그 다음 줄도 겨우 붙었고, 세 번째 줄쯤 되자 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.신기하게도, 한 편을 끝내고 나니 다음 글이 머릿속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. 내가 글을 쓴 게 아니라, 글이 날 쓰게 만들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.그렇게 한 편, 또 한 편. 오전에 그렇게 버겁던 글쓰기가 오후에는 어느새 리듬이 됐고, 지금은 벌써 열 번째 글이다. 2025. 5. 14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