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이 아프다...
약 없이 며칠을 버텼고, 결국엔 무너졌다.
약 하나 사는 것도 버거운 현실 앞에서
이게 어디까지 내 책임인지,
어디서부터는 그냥 운명인 건지, 알 수가 없었다.
가족은 있지만
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없었다.
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에게 털어놓은 말은
“왜 나만 없으면 아프냐”는 말로 되돌아왔다.
그 한마디가,
나의 고통보다 그의 불편이 먼저인 것처럼 느껴져
더 아프고, 더 외로웠다.
사람이 가장 무너지는 순간은
아플 때 혼자일 때가 아니다.
아플 때, 아무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할 때다.
가족이 있어도
사랑이 있어도
마음이 닿지 않으면, 결국
나는 나 혼자였다.
오늘은 그런 날이다.
살고 있지만, 살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하루.
그런 날을 이렇게라도 남겨두는 이유는
잊지 않기 위해서다.
나도,
이렇게 버텨낸 날들이 있었다는 걸.
정신건강